<질의요지>

주민들이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채무를 면제해 달라는 청원을 하여 지방의회가 지방자치법39조제1항제9호에 따라 그 청원을 의결한 경우, 같은 법 제124조제5항에 따른 채권에 관하여 채무를 면제하는 지방의회의 의결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는지?

[질의 배경]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에서는 위 질의요지에 대해 행정안전부에 문의하였고, 지방자치법124조제5항에 따른 지방의회의 의결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없다는 회신을 받자 이에 이견이 있어 법제처에 법령해석을 요청함.

 

<회 답>

이 사안의 경우 지방자치법124조제5항에 따른 채권에 관하여 채무를 면제하는 지방의회의 의결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없습니다.

 

<이 유>

지방자치법124조제5항에서는 지방자치단체는 법령이나 조례의 규정에 따르거나 지방의회의 의결을 받지 않고는 채권에 관하여 채무를 면제하거나 그 효력을 변경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으므로, 그 반대해석상 지방의회의 의결을 받으면 채권에 관하여 채무를 면제하는 것이 가능합니다.(법제처 2011.7.15. 회신 11-0280 해석례 참조)

이와 같이 지방자치법124조제5항에서 법령이나 조례의 규정에 따르거나 지방의회의 의결을 받지 않고는 채권에 관하여 채무를 면제할 수 없도록 한 취지는, 지방재정법85조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의 채권을 관리할 권한은 지방자치단체의 장에게 있으므로 채권에 관하여 채무 면제에 대한 우선적 결정 권한을 지방의회에 부여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법령이나 조례에 근거 규정이 없는 경우에는 채무 면제에 관하여 같은 법 제30조에 따른 주민의 대의기관인 의회의 의결을 반드시 거치도록 하여 지방자치단체가 임의로 채무를 면제함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에 발생하는 불이익을 방지하려는 것입니다.

또한 지방자치법39조제1항제9호에 따라 지방의회가 하는 청원의 수리 및 처리 의결은 같은 법 제73조제1항에 따라 청원을 하려는 자가 제출한 청원서를 같은 법 제75조제1항에 따라 심사한 후 그 청원을 채택할 것인지 여부에 대한 것으로, 청원의 내용을 그대로 받아주겠다는 의결로 볼 수 없고, 같은 법 제76조에 따르면 지방의회가 청원을 채택한 후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처리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인정되면 의견서를 첨부하여 지방자치단체의 장에게 이송하고,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청원을 처리한 후 그 처리결과를 지방의회에 보고해야 하는바, 지방의회의 청원 수리 및 처리 의결이 있더라도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해당 의결 내용에 구속되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지방의회가 지방자치법39조제1항제9호에 따라 채무를 면제해 달라는 청원을 의결한 것은 같은 법 제124조제5항에 따라 채권에 관하여 채무를 면제하기 위한 지방의회의 의결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법제처 20-0570, 2020.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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